박근혜 대통령이 21일 아랍에미리트(UAE)에서 귀국하면서 총리 인선 등 정부의 인적쇄신이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박 대통령은 지난 19일 눈물의 담화에서 해양경찰청 해체와 안전행정부의 조직 축소 등을 발표하면서 '국가 개조'를 천명하고, 창의성에 기반해 21세기 경쟁에서 살아 남을 수 있도록 공직사회를 개혁하겠다고 역설했다.

　따라서 신설되는 국가안전처와 행정혁신처 등을 이끌어 나갈 총리 인선과 안전행정부와 해양수산부 등에 대한 개각, 그리고 김기춘 비서실장과 김장수 국가안보실장 등 청와대 참모진 개편이 예상된다.

　청와대 민경욱 대변인은 지난 19일 춘추관 브리핑에서 "총리 인선과 후속 개각은 UAE 실무방문에서 박 대통령이 돌아온 뒤에 있을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 박근혜 대통령이 20일 오전(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전 건설현장에서 열린 원전 1호기 원자로 설치행사에 참석해 참석자들과 인사하고 있다. <사진 청와대 제공>

　특히 이번 인사는 눈물의 담화에 담긴 박 대통령의 진정성을 진단하는 바로미터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일단 UAE 출장을 마치고 귀국하면 후임 총리 인선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정 총리가 3주전에 사표를 제출, 그동안 어느 정도 인선작업이 진행됐을 것으로 보여 총리 지명은 가까운 시일에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세월호 참사가 불러온 국가적 위기상황에서 책임 총리제를 구현하며, 내각을 진두지휘할 수 있는 힘과 소신있는 인사가 적임이라는 주문이다.

　또 야당이나 시민사회도 수긍할 수 있는 인물이어야 위기정국을 돌파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정치권에서는 본인들의 의사와 무관하게 이장무 전 서울대 총장, 한광옥 국민대통합위원장, 안대희 전 대법관, 김성호 전 국정원장 등이 거명되고 있다.

　또 정갑영 연세대 총장, 박재규 경남대 총장, 노무현 정부에서 청와대 정책실장을 지낸 김병준 국민대 교수, 전윤철 전 감사원장, 이강국 전 헌재소장 등도 거론된다.

　하지만 '의외의 인물'이 발탁될 가능성도 있어 섣부른 하마평이 무의미하다는 평가가 많다.

　박 대통령은 총리 인선을 마무리 지은 뒤 중폭 이상의 개각을 진행할 것으로 보이며, 청와대 참모진에 대한 교체도 예상된다.

　이번 인사에서 그동안 보여왔던 '나홀로' 인선과 관료중시 인사행태에 변화를 주면서 정부와 청와대에 쇄신의 바람을 일으킬지 주목된다.

   <미디어로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