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정부 위기관리 내각의 지휘를 맡은 안대희(59) 국무총리 후보자는 새누리당 전신인 한나라당의 불법 대선자금 수사를 지휘한 ‘국민검사’로 통한다.

   한나라당의 적자인 박 대통령과 대척점에 있다는 점에서 안 후보자 발탁은 다소 의외로 평가된다.

   하지만 2012년 대선 당시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 캠프에서 정치쇄신작업을 이끌었던 인물이라는 점에서 박 대통령과 소통이 가능한 범여권 인물로 분류된다.

   안 총리 후보자는 1955년 경남 함안 출신으로 서울대 법대에 진학했지만 25살에 최연소 검사로 임용돼 학교를 중퇴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과 사시(17회) 동기다.

   ‘특수통’ 검사의 대명사로 자리잡은 것은 2003년 대검 중수부장을 하면서 야당인 한나라당뿐만 아니라 ‘살아 있는 권력’인 대통령 측근과 집권여당까지 파고들면서다.

   당시 이 수사는 국민적 지지를 받으면서 인터넷 팬클럽이 생길 정도였다.

   2005년 천정배 전 법무장관과의 ‘지휘권 파동’으로 물러난 김종빈 전 검찰총장의 후임 자리를 놓고 사시 동기인 정상명 전 총장 등과 경합했다가 고배를 마셨음에도 현직에 남아 화제를 낳기도 했다.

   2012년 대법관 임기를 마친 뒤에는 잠시 변호사 활동을 하다 새누리당 대선캠프에 영입돼 정치쇄신특별위원장을 맡아 박 대통령의 정치쇄신 대선공약을 만들었다.

   총리에게 장관 제청권을 부여하고, 장관에게 부처 및 산하기관 인사권을 보장하는 등 ‘제왕적 대통령제’의 폐단을 끊는 조치라든지 대표적인 정치쇄신 공약을 입안하는 과정에서 박 대통령과 대립각을 세우기도 했다.

   특히 당시 대선 캠프에 나라종금 사건으로 실형을 받았던 한광옥 김대중 전 대통령 비서실장을 영입하자 “무분별한 비리 인사 영입을 납득하지 못한다”며 당무를 한때 중단했고, 박 대통령이 대검 중수부 폐지 공약을 발표할 때는 연단 뒤에 서서 불편한 표정을 감추지 않았다. 이 때문에 안 후보자는 공직을 맡으면 대통령에게 고언을 아끼지 않을 인사라는 점이 부각되기도 했다.

   <미디어로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