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의 승패는 광역단체장 선거 결과에서 갈린다.

　전국 17개 광역단체장 중 현재 새누리당은 9곳(경기·부산·대구·대전·울산·세종·경북·경남·제주), 새정치민주연합이 8곳(서울·인천·광주·전북·전남·충북·충남·강원)을 차지하고 있다.

　6.4 선거는 세월호 참사를 계기로 결과를 예단할 수 없는 가운데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이 승패의 척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새누리당은 수도권에서 적어도 경기는 지켜야 완패했다는 소리는 면할 수 있고 여기에 인천까지 승리하면 선방으로 평가된다.

　지역 국회의원 9명이 모두 새누리당 소속인 강원에서 승리하거나 백중 열세로 분류되는 충남·북에서 한 곳이라도 승리하면 선전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선전할 경우 박근혜 대통령은 개각과 청와대 개편 등 인적 쇄신을 통해 세월호 참사이후 흔들리는 민심을 수습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패배할 경우 임기 반환점도 돌지 않은 현 정부의 권력누수가 불가피할 전망이며, 당에서도 7월 전당대회를 앞두고 선거패배에 대한 책임론이 불거지면서 비박(非朴), 비당권파들의 목소리가 커질 것으로 보인다.

　새정치민주연합은 7곳에서 승리하고, 경남 야권 단일후보까지 포함해 8곳을 이기는 경우 승리로 보고 있다. 

　새누리당의 텃밭인 부산에서 승리하는 이변을 연출한다면 대승으로 판단하고 있다.

　무소속 강운태 후보와 당소속 윤장현 후보가 맞붙은 광주도 주목된다.

　승리한다면 공천을 전후해 리더십이 흔들렸던 김한길, 안철수 공동대표가 당내 구심점 재확보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특히 세월호 국정조사 등 정국의 주도권을 쥐고, 7·30 재보선에서도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 전망이다.

　패배하면 책임론에 휘말리면서 당 지도부의 입지가 축소되고 친노·구주류의 입지가 상대적으로 강화될 것으로 관측된다.

　전체적으로 선전해도 광주에서 질 경우 '밀실 공천'이라는 당내 비난을 감수하고, 전략 공천을 강행한 안 대표의 리더십은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미디어로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