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을 이끌고 있는 이완구 비상대책위원장은 1일 “누가 과거에 머물러 분열과 갈등을 조장하는지. 누가 미래를 책임질 정당이고. 후보인지 국민의 현명한 판단을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이 비대위원장은 6.4 지선을 사흘 앞두고 이날 한국지역언론인클럽(회장 남궁창성 강원도민일보 국장)과 가진 ‘6.4 지선 당 대표에게 듣는다’ 인터뷰에서 이같이 호소했다.

   주요 인터뷰 내용을 정리한다.

   - 이번 선거는 세월호 참사 등으로 인해 정책 없는 선거가 됐다는 평가가 많다. 새누리당은 어떤 지역정책을 내놨나. 지역별 공약이나 비전을 소개해 달라.

  

▲ 1일 서울역 광장에서 새누리당 광역단체장 후보자들이 '국가개조 성공을 위한 후보 결의대회'를 가진 가운데 이완구 비상대책위원장이 국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사진 새누리당 제공>

   "세월호 참사로 국민적 슬픔이 지속되고 있다. 어려움을 함께 극복해온 우리 민족은 한마음 한뜻으로 이번 아픔도 반드시 이겨낼 것이다. 지금 국민은 어려움을 딛고 일어서고 있다. 며칠 안 남은 선거에서 지역발전을 위한 일꾼을 뽑는 선거의 성격이 변질되는 모습도 있어 우려스럽다. 새누리당은 무엇보다 국민의 안전과 국가 대혁신을 위한 과제들을 중심으로 공약을 마련했다. △안전하고 든든한 나라. 행복한 국민 △골고루 잘살고 활력 넘치는 지역 △꿈과 희망이 샘솟는 신바람 대한민국이라는 3대 분야에 10대 실천과제를 선정했다. 이를 통해 중앙과 지역이 갖고 있는 발전 잠재력을 최대한 끌어올려 지역발전과 국가발전을 동시에 이뤄내는 데 초점을 뒀다. 강원도는 동계올림픽의 차질 없는 준비와 의료기기 산업 발전에 역점을 두고 있다”

   - 정부의 지방분권과 균형발전정책 등이 후퇴하고 있다는 지적이 많다. 역대 정부의 지역정책은 각각 나름의 철학과 비전이 있었지만 정권마다 각기 다른 지역정책을 표방하고. 과거 정책을 방치하면서 5년짜리 지역정책이 반복되고 있다. 새누리당의 지역발전 정책을 밝혀달라.

   “새누리당 정책의 기본 철학은 협력과 동반이다. 지구촌 시대에 국가 보다는 도시가 각국의 경제적 운명을 움직이는 주역이다. 지방이 더 잘 할 수 있는 것은 지방에 더 과감히 맡기면서 중앙정부가 해나갈 지원은 책임지고. 해나간다면 지역균형과 발전은 물론. 국가 경쟁력도 높아질 것이다. 새누리당은 중앙정부와 지방정부의 조화와 균형을 통해 지방자치를 성숙 발전시켜 지방분권과 균형발전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노력할 것이다. 단체장들은 국정을 함께 하는 중요한 동반자다. 책임있는 자세로 자주 만나 지역 현안에 대해 진정성 있는 이야기를 나누며 이를 해결해 나가겠다”

   - 세월호 정국이 한달이상 이어지고 있고. 전국민이 아픔을 공유하고 있다. 집권 여당으로서 새누리당은 참사의 원인과 해법을 어디서 찾고 있나.

   “우선 여당으로서 무거운 책임을 느끼며 이로 인해 슬픔에 빠진 분들께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 세월호 참사는 법과 원칙의 중요성을 일깨워 줬다. 원칙이 무너지면 사고는 필연이라고 생각한다. 최근 대형 사고들을 보면 기본을 지키지 않아 발생한 인재다. 세월호 참사를 통해 돈만 쫓는 비양심적인 기업인. 관피아. 허술한 재난관리 시스템 등 우리 사회의 적폐를 보았다. 새누리당은 정부에 대한 견제와 비판이라는 국회의 역할과 임무를 넘어 국회부터 솔선수범하는 책임있는 국회상을 정립해 나갈 것이다. 우선 세월호 특별법과 김영란법. 유병언법. 정부조직법. 공직자윤리법 등 후속 조치들을 속도감 있게 진행할 것이며. ‘안전 대한민국’과 ‘안심 대한민국’을 위한 국가 대개조에 혼신의 노력을 다할 것이다”

   - 선거가 종반전인데 수도권을 비롯해 전국적으로 광역단체장을 기준으로 여권 후보가 고전하고 있다. 결과를 어떻게 전망하나.

   “광역단체장의 경우 3분의 1 정도가 박빙이다. 그러나 투표함을 열기 전까지 결과를 예단하기 어렵다. 끝까지 겸손하고 책임지는 자세로 최선을 다해 선거에 임할 것이다. 새누리당 후보들이 지방정부를 정말 잘 운영하고. 국민안전과 국가 대혁신을 이뤄내고자 하는 진심이 유권자들에게 잘 전달된다면 좋은 결과를 안겨줄 것으로 기대한다”

   - 새누리당은 최근 2차례에 걸친 총선과 대선에서 모두 승리했다. 야당은 이번 지방선거를 박근혜 정부에 대한 심판 또는 중간평가라고 주장한다. 새누리당은 이번 선거의 의미를 어떻게 규정하나.

   “우리 당은 국민의 기대와 바람에 부응하기 위해 책임있는 자세로 최선을 다해왔다. 그 결과가 그동안의 선거 승리로 이어졌다. 수조원에서 수십조원의 국민혈세를 다루는 광역과 기초 단체장. 지방의원으로 어떤 사람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4년 후의 우리 지역. 나아가 대한민국의 미래도 달라질 수 있다. 선거는 우리의 삶과 미래를 결정하는 중요한 선택이다. 지금 선거를 코앞에 두고 있다. 집요한 ‘정국 발목잡기’와 선거를 겨냥한 ‘새정치 위장’으로 강한 국민적 지탄을 받아오며 움츠려있던 야당이 세월호를 통해 오히려 심판론을 거론하자 국민적 슬픔마저 선거에 이용한다는 거센 비판도 일고 있다. 이번 선거가 지방정부를 평가하고. 선택하는 본연의 성격에서 벗어나 우려스럽다.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 지지도는 역대 최고 수준이면서도 이 부분이 가려지고 있다. 세월호로 인해 드러난 수십 년간 적폐를 혁파하기 위한 대통령과 새누리당의 노력도 야당의 공세로 부각되고 있지 않지만 우리는 이를 딛고 반드시 국민 안전과 국가 대개조의 과제를 실현해 내기 위해 미래로 전진할 것이다. 지금은 반성과 성찰 그리고 초당적 협력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 국민들께서 현명한 판단을 해 주실 것으로 믿는다”

   - 이번 선거를 앞두고 2012년 대선 공약이었던 기초선거 정당공천제 폐지가 이슈였다. 새누리당은 대선 공약을 유보하며 상향식 공천을 약속했다. 현 시점에서 상향식 공천이 제대로 이뤄졌다고 평가하나.

   “공약을 지키지 못한 점은 죄송하다. 다만. 정당공천제 폐지를 고리로 탄생한 야당마저 공천제를 유지한 점만 보더라도 공천제 폐지는 예상치 못한 많은 부작용을 안고 있다. 국민들께 공천권을 돌려드리는 상향식 공천제 도입은 아래로부터의 정치개혁이고. 정당 민주화의 새로운 도약이라고 본다. 이번 상향식 공천은 과거 계파 간 줄 세우기를 줄이고. 주민이 원하는 사람을 공천할 수 있었지만 과열 분위기 속에 일부 후유증도 나타나 지속적인 개선방안을 모색해 나간다면 상향식 공천을 통한 지방자치는 성숙될 것이다”

  

▲ 1일 서울역 광장에서 새누리당 광역단체장 후보자들이 '국가개조 성공을 위한 후보 결의대회'를 가진 가운데 이완구 비상대책위원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 새누리당 제공>

   - 국회 안팎에서 개헌논의가 활발하다. 하지만 주로 중앙권력의 분권을 다루는 권력구조 재편에 집중되는 양상이다. 지역에서는 ‘지방분권형 개헌’을 기대하고 있다. 새누리당의 개헌에 대한 입장은.

   “개헌 논의는 있지만 구체적인 움직임은 미미하다. 그동안 대통령 권한을 나누는 측면에서 개헌이 많이 거론됐지만 지방분권 확대를 위한 개헌논의도 주목해야 한다. 지방자치단체 재정자립도 하락. 재정 건전성을 보여주는 통합재정수지 적자 등 지자체의 재정 강화는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다. 또 지방자치 실시이후 지방분권 확대를 위해 중앙의 행정 권한과 사무가 지속적으로 지방으로 이양돼 왔으나 아직도 지자체의 사무비율이 전체의 20％ 수준에 그치고 있다. 그런 점에서 지방분권 실현을 위해 정치권에서 할 일이 많다. 지방분권 실현을 위한 다각적인 방안을 검토하겠다”

   - 국회에 올 초 지방자치발전특별위원회가 구성됐지만 지방선거를 앞두고 ‘뇌사상태’다. 특위 활성화 계획이 있나.

   “지방자치발전특별위는 미진한 지방개혁에 속도를 내고. 정부의 지방자치발전위원회와 나란히 일할 수 있게 하기 위해 새누리당 주도로 설치됐다. 지금 대통령 직속 지방자치발전위원회에서도 안을 마련 중이다. 선거후 지방자치발전위원회의 구상이 나오면 국회의 역할이 커지고 있는 상황을 감안해 국회 특위도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갈 것이다”

   - 끝으로, 유권자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어려울 때일수록 단결하고 힘과 지혜를 모아야 한다. 국민들께서 우리 사회의 적폐와 관행을 극복하기 위해 국가 대혁신의 대장정에 나선 박 대통령의 진정성을 반드시 알아주실 것이다. 새누리당은 지역발전을 위해 일 잘하는 일꾼들을 내놓았다. 주민의 삶과 밀접한 지방정부는 일 잘하는 능력있는 후보를 필요로 한다. 성과물도 없고. 실천도 없이 말만 화려한 후보는 여야를 떠나 퇴출시켜야 한다. 선거는 미래를 위한 선택이다. 누가 과거에 머물러 분열과 갈등을 조장하는지. 누가 미래를 책임질 정당이고. 후보인지 국민의 현명한 판단을 당부드린다. △지역 일꾼인 지자체장과 지방의원 △중앙의 일꾼인 국회의원 △나라의 일꾼인 대통령이 함께 시너지 효과를 내며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 수 있도록 국민 여러분의 지지를 간곡히 호소드린다” 

   <미디어로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