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정치권이 현행 교육감 직선제 폐지를 놓고 공방이 가열되고 있다.

　새누리당은 6.4 지선에서 17곳의 교육감 가운데 13곳에서 소위 '진보 교육감'이 당선된데 대해 우려를 표명하면서 직선제 폐지를 들고 나온 반면 새정치민주연합은 선거결과에 대한 불복이라는 입장속에 반발하고 있다.

　새누리당은 10일 교육감 직선제 폐지 TF팀 발족 계획을 밝혔고, 이에 맞서 새정치연합 등 야권은 '선거 불복'이라고 강력히 반발했다.

　새누리당 주호영 정책위의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세월호 국정조사 대책회의에서 "교육감 직선제의 문제가 너무 많다"며 "제도의 폐단을 점검하고 바람직한 선거제도를 만들어 시행하도록 제도개선 태스크포스를 발족하도록 했다"고 말했다.

　또 "교육감은 인사와 재정 등에서 막강한 권한을 갖고 있다. 교육감 선거를 앞두고 선생님들과 교육 종사자들이 줄을 서서 교단 자체가 후보에 따라 심각하게 분열, 교육현장에 말할 수 없는 피해가 있다고 한다"며 직선제 폐지주장 배경을 설명했다.

　이에대해 새정치연합 장병완 정책위의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교육감) 선거에서 패한 뒤 아예 선거를 폐지하겠다는 속내를 드러낸 것"이라며 "국민을 무시하는 오만함"이라고 반발했다.

　그는 "국민의 선택을 모독하고 교육 자치를 부정하는 새누리당은 민주주의 원칙을 무시해도 좋다는 것인가"라며 "정권 찬탈을 위해 직선제 대신 체육관에서 선거를 한 공화당·민정당의 후예 다운 모습"이라고 비판했다.

　정의당 심상정 원내대표도 이날 의원총회에서 "새누리당의 행태는 사실상 선거불복의 심리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혁신 교육을 방해하고, 종북 등의 이념 공세로 몰아가려는 불순한 의도로 볼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미디어로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