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국무총리 후보자에 문창극 전 중앙일보 주필이 내정되면서 당장 인사청문회를 무사히 통과할 지 여부가 주목된다.

　또 6.4 지방선거 결과 표심에서 드러난 국민통합을 이뤄내며 세월호 참사 후속대책으로 거론됐던 국가 개조와 공직 개혁 등을 잘 이끌 수 있을지도 관심이다.

　청와대 민경욱 대변인은 이날 인선 사실을 밝히면서 "그동안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공직 후보자에 대한 검증이 본인의 철학과 소신, 능력보다는 개인적인 부분에 너무 집중되는 경향이 있어서 가족의 반대 등 여러 가지 어려움들이 많아 인선에 시간이 많이 걸렸다"고 설명했다.

  

▲ 문창극 국무총리 후보자. <자료사진>

　청와대는 일단 문 후보자가 평생 언론인으로서 안대희 전 총리 후보자의 낙마를 불러왔던 '전관예우' 등 국민 눈높이에 거스르는 문제는 최소한 없을 것이라는 인식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문 후보자가 충북 청주태생이라는 점도 주목했다는 평가다.

　이번 광역단체장 선거에서 새누리당은 충남, 충북, 대전, 세종 등 충청권 4곳에서 모두 패배하면서 총리 인선을 앞두고 충청권 인사 발탁설이 나돌았다.

　이런 점에서 청주 태생인 문 후보자의 발탁은 2016년 총선과 2017년 대선 등을 앞두고 충청권을 위무하는 차원에서 이뤄졌다는 분석도 있다.

　하지만 문 후보자가 언론인 시절 쓴 일부 칼럼 등이 대체로 보수성향의 글이라는 점에서 국민통합을 이뤄야 할 총리로서 자격을 놓고 청문회 과정 등에서 야권의 송곳 질문 등이 예상된다는 관측이다.

　국가 개조와 공직 개혁이라는 과제도 잘 수행할 수 있을 지도 주목된다.

  

▲ 이병기 국가정보원장 후보자. <자료사진>

　청와대는 이날 문 후보자 인선을 발표하면서 "강직한 언론인 출신으로 냉철한 비판의식과 합리적인 대안을 통해 우리 사회의 잘못된 관행과 적폐를 바로 잡기 위해 노력해온 분"이라며 "뛰어난 통찰력과 추진력을 바탕으로 공직사회 개혁과 비정상의 정상화 등에 국정과제들을 제대로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문 후보자가 국가 개조와 공직 개혁이라는 시대정신을 구현하기에는 낙마한 안대희 전 대법관이 가졌던 상징성에 못미치고, 총리실 산하에 신설되는 국가안전처나 인사혁신처 등의 현장 지휘 능력도 의문이라는 평가가 많다.

　어쨌든 정홍원 국무총리가 사퇴하고 45일만에 이뤄진 이번 인선을 계기로 정부의 인적개편도 속도를 낼 전망이다.

　세월호 참사와 관련 안전행정부, 교육부, 해양수산부 등이 우선 개각 대상으로 거론되는 가운데 기획재정부, 국토교통부 등도 포함될 가능성도 있다.

　개각은 16일부터 시작되는 박 대통령의 중앙아시아 3개국 순방 이후로 예상된다는 관측이다. 

　하지만 박 대통령이 새 총리의 인사청문회 후 제청을 받아 개각을 할지, 사표를 낸 정 총리가 제청권을 행사할지는 불투명하다.

　다만 인사 폭은 중폭 이상으로 해 사실상 제2기 내각을 출범시킨다는 복안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디어로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