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의 선전을 계기로 정부와 청와대의 인적쇄신을 통해 기대했던 박근혜 대통령의 국가 개조와 경제혁신 구상이 잇딴 인사 실패로 추진 동력을 잃고 있다.

　더구나 중앙아시아 3개국 순방후 예상됐던 문창극 총리 후보자의 거취에 대한 입장 정리도 21일 밤 발생한 고성 전방부대 총기사고로 실기하는 등 상황은 더 악화되고 있다.

　박 대통령은 6.4 지방선거 결과, 경기와 인천 등 수도권에서 선전하면서 세월호 참사로 빚어진 위기정국을 정면 돌파할 수 있는 동력을 확보했다는 관측이 나왔다.

　이에 따라 지난 10일 문 총리 후보자와 이병기 국가정보원장 후보자를 내정했고, 12일에는 청와대의 정무·경제·민정·교육문화 수석을 임명한데 이어 13일에는 친박계 좌장이자 경제통인 최경환 새누리당 의원을 경제부총리에 발탁하는 개각을 단행했다.

　박 대통령은 일련의 정부와 청와대 인적쇄신을 통해 국가개조, 경제혁신, 국민안전을 강도높게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그러나 문 총리 후보자의 과거사 발언, 일부 장관 후보자와 청와대 수석의 ‘제자논문 가로채기’와 ‘자기 표절’ 등이 논란이 되면서 현재 문 후보자 국회 임명동의안 제출을 미뤄야 하는 상황에 직면하고 있다.

　여기에 잇딴 인사실패가 논란이 되면서 박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도는 부정적 평가가 긍정적 평가를 압도하는 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청와대는 당초 중앙아 순방중 예정됐던 문 후보자에 대한 국회 임명동의안 제출을 박 대통령 귀국후 재가 여부를 검토하겠다고 밝혔지만 22일 현재 이렇다 할 대안을 못찾고 고민을 거듭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 일본이 고노담화 검증결과를 발표하고, 고성 전방부대에서 총기난사로 장병 5명이 숨지고 7명이 중상을 입는 사고가 발생하면서 내우외환은 더욱 심화되는 분위기다.

　더불어 야당의 공세도 가중되면서 사면초가의 형국에 빠져들고 있다.

　새정치민주연합 김한길 공동대표는 이날 “나라가 연일 편치 못하다. 내치 공백으로 국민이 불안해하고 계신 때에 총기사건까지 발생해 민심이 어수선하다”면서 “집권세력은 국무총리 후보와 2기 내각 후보로 국민의 뜻과는 반대인 분들을 세워서 화를 자초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 박 대통령의 순방에 대해서도 “(긍정적) 평가보다 잘못된 총리 지명으로 잃는 것이 훨씬 커 보인다”고 지적했다.

　중앙아시아 세일즈 외교에서 복귀한 박 대통령이 23일 국정에 복귀하면서 내놓을 대응 카드가 주목된다.

   <미디어로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