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시행중인 충주 호암택지개발지구에서 보존가치가 높은 조선시대 기와 가마가 발굴돼 학계의 관심을 끌고 있다.

   호암택지지구 문화재 발굴을 담당하고 있는 동아세아문화재연구원(원장 심용민)에 따르면 최근 택지지구에서 총 6기의 기와 가마가 발견됐으며, 이 중 1기에서는 기와가 구워져 쌓여 있는 상태로 발굴됐다.

   전돌을 덧대 붙여 만든 이 가마에는 암기와와 숫기와 수백 점 이상이 구워진 채로 그대로 발견됐으며 학계에서는 이 가마가 아주 중요한 보존가치가 있는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지금까지 발견된 가마는 대부분 비워진 채로 주변에서 깨진 기와나 토기의 흔적만 발견된 것이 일반적이었지만 이 곳처럼 기와가 구워진 상태로 보존돼 발견된 적은 거의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발굴 관계자는 "당시의 와공들이 기와 작업을 마친 상태에서 가마가 무너졌거나 다른 사고 등으로 미처 기와를 꺼내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현재로서는 이같은 상태로 발견된 적이 거의 없어 가마의 보존가치가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며 "발굴이 끝나는 대로 문화재 자문위원들과 협의해 의견을 들은 뒤 문화재청에 보고해 현장설명회를 가질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행히 가마가 발견된 곳이 호암택지지구 공원부지여서 그대로 보존을 하더라도 택지지구 개발에는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호암택지지구에서는 충주 읍성 외곽에 위치한 나성으로 보이는 토성 360m 정도가 발굴돼 학계의 관심을 끌고 있다.

   학계에서는 이 토성이 얼마 전 충북문화재연구원이 발견한 사직산 토성으로 이어진 나성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학계 관계자는 "그동안 충주에는 읍성만 있는 것으로 생각했는데 남산과 사직산을 축으로 연결되는 외성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예전 충주의 규모나 윤곽을 추정할 수 있는 귀중한 자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중부매일/정구철 기자